도요타, 발빠른 러 극동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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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에 공장 세워… 내년부터 年3만대 생산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미쓰이물산, 러시아 자동차업체인 솔레르스와 함께 2012년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승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서부에서는 합자생산을 하고 있지만 극동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동차 부품과 생산기술을 제공하고, 미쓰이물산과 솔레르스가 설립한 합자회사가 조립을 맡는다. 초기에 연간 3만 대씩 생산해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당분간 자본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자동차 브랜드가 도요타인 데다 러시아 생산기술자 교육도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투자에 가깝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생산 및 판매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자본 출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생산 차종은 세단 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1개 종으로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러시아 전국에 판매된다.

도요타의 극동 진출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국가 중점 전략으로 내세운 극동지역 산업진흥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향후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급성장할 것에 대비한 도요타의 전략적 접근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금융위기 직후 감소했던 자동차 판매가 점차 회복되면서 올해는 신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17% 늘어난 224만 대, 2015년에는 35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러-일 관계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갈등으로 냉각된 가운데 이번 사업이 실현되면 양국 간 경제협력에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솔레르스는 버스나 트럭을 주로 만드는 러시아 3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2009년 12월부터 블라디보스토크 공장에서 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조립생산하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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