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으로 취업뚫기]동화홀딩스 라시디-김종국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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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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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공유하는 기업문화 매력… 회사 이름보다 본인 적성 중요
해외 사업장의 인턴경험 도움… 전공-희망 맞춘 부서배치 감격

동화홀딩스의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정식사원이 된 김종국 씨(오른쪽)와 말레이시아인 라시디씨가 손을 맞잡았다. 사진 제공 동화홀딩스
동화홀딩스의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정식사원이 된 김종국 씨(오른쪽)와 말레이시아인 라시디씨가 손을 맞잡았다. 사진 제공 동화홀딩스
《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려면 글로벌 시장을 경험해야죠.” 지난해 11월 입사해 동화홀딩스 경영관리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종국 씨(27)는 2010년 7월 ‘동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말레이시아 사업장에서 2주 동안 현장 근무를 체험했다. 건축 바닥재 가운데 마루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동화홀딩스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미국, 홍콩 등 해외 현지 사업장을 계속 증설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
이 같은 동화홀딩스의 사업 특성을 인턴사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인턴십 프로그램에 해외 근무를 ‘필수’로 만든 것. 취업을 목전에 둔 대학 4학년 여름방학 기간에 이 같은 기회를 잡게 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김 씨는 “말레이시아 근무를 통해 동화의 비전과 성장 잠재력을 느꼈고 동화의 일원이 되고 싶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해외사업장에서 2주간 인턴교육

동화홀딩스는 지난해 국내 대학 재학생 15명과 국내 거주 중인 해외 유학생 7명을 인턴으로 선발해 7∼8월에 걸쳐 5주 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 대학생 인턴에게는 말레이시아 사업장에서 2주 동안 현지 근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해외 유학생 인턴들은 서울 인천 등 국내 사업장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인재들을 모아 글로벌 근무 환경에서 인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김 씨는 “인턴 기간에 동화홀딩스가 인턴사원을 단순한 업무 보조 역할이 아닌 미래의 인재로 대해주면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회사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식 사원이 아닌 인턴사원을 2주 동안 해외 사업장으로 보내 주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턴사원 개개인의 전공과 특성, 희망을 고려한 부서 배치도 좋았다고 했다. 김 씨는 “평소 전공을 살려 경영 기획 업무를 해 보고 싶었는데, 회사가 부서 배치 전 상담을 통해 이 같은 개인적인 바람을 파악해 경영관리부문에 배치해 줬다”고 했다.

○ 외국인도 인턴 경험 후 입사 결심

동화홀딩스의 계열사 가운데 가구 원재료 생산을 주로 하는 동화기업 생산기획팀에서 근무하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라시디 씨(24) 역시 글로벌 인턴십을 통해 동화홀딩스에 입사했다. 앞으로 6월까지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말레이시아 사업장으로 다시 배치될 예정이다. 유창한 우리말 실력을 자랑하는 라시디 씨는 2005년부터 2년간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어학 과정을 수료했고 2009년 한양대 전기제어공학과로 편입했다.

한국어, 말레이어, 영어 등 3개 언어에 능통한 라시디 씨는 “동화홀딩스는 이미 말레이시아의 보드 산업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이라며 “말레이시아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판단이 들어 글로벌 인턴십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시디 씨는 인턴으로 근무하는 동안 동화홀딩스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행복’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꼽았다. 그는 “각 기업이 내세우고 있는 행복은 자칫 구호나 말로만 존재하기 쉽다”며 “하지만 동화홀딩스는 행복이 하나의 기업 문화로 사람과 조직 속에서 공유되고 있었으며 그 부분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라시디 씨는 “앞으로 행복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동화홀딩스의 기업 문화와 업무 방식이 해외 사업장에서도 잘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기업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

김 씨는 5주 동안의 인턴 기간에 전 임직원이 1년에 한 번 한자리에 모이는 야외 열린 광장 행사에 참여했던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강원 평창에서 1박 2일로 진행됐다. 이때 김 씨는 인턴사원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른 인턴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곁들인 공연을 선보이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CEO)부터 신입 사원까지 하나가 돼 편하게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며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와 신뢰감,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김 씨는 “해당 기업의 조직 문화와 분위기를 제대로 경험해 보는 것은 회사나 인턴사원 모두에게 서로의 적합성을 판단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며 “해외 사업장 경험, 회사 행사 참여 등을 인턴십 프로그램에 넣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라시디 씨는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기업의 이름만 보고 무작정 취업에 도전하기보다는 다양한 채용 정보를 활용해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가 본인에게 잘 맞는지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본인이 그 기업에서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지도 인턴십 등의 경험을 통해 잘 판단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동화홀딩스 인턴십 과정은 ▼

동화홀딩스의 인턴십 과정은 국내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 유학생까지 선발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동화홀딩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한 것.

동화홀딩스의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은 보통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에 걸쳐 약 2개월 동안 실시되며 현업 배치를 통한 실무 능력 배양과 선배 사원과의 멘터링 교육, 프로젝트 과제 수행 등으로 진행된다. 인턴십이 종료되면 업무 수행력, 조직 적응력, 인성 등을 종합 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정식 채용한다.

■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 최선을 다하는 인턴


인턴십을 통해 본인의 적성을 확인하고,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어떤 업무를 부여 받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관점으로 업무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업무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

▽나쁜 예: 용돈벌이로 생각하는 인턴

인턴십을 단지 방학기간 중 용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업무를 배우려는 의지가 약하고, 선배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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