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순익, KB빼고 대부분 1조 넘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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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경영실적 발표
신한 2조5000억 역대최대 예상… 기업-우리 1조3000억 2위 다툼

은행권이 설 연휴가 끝난 뒤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에 들어간다. 지난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했던 KB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8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10일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발표한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신한금융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인 2조5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1조3000억∼1조4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금융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도 1조3000억 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돼 기업은행과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도 각각 1조 원 안팎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대규모로 적립한 데다 6000억 원대에 이르는 국민은행의 희망퇴직금 지급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1000억 원 미만일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은행권의 순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4분기에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4000억 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남아있던 2009년보다 35.6% 늘었다. 하지만 부실 채권이 크게 늘면서 같은 기간 은행의 대손 비용도 13조1000억 원에서 14조8000억 원으로 13.0% 증가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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