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힙합 상상력 좀 빌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8일 03시 00분


창조적 혁신담당 임원으로 가수 윌아이앰과 다년 계약

세계 제일의 반도체회사와 힙합 가수가 손잡으면 어떤 신제품이 나올까.

인텔은 25일 미국의 4인조 인기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유명 음반제작자인 윌아이앰(Will.i.am·36·사진)을 창조적 혁신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기업이 연예인과 광고가 아닌 고용계약을 하는 일은 흔치 않다. 2009년 즉석카메라업체인 폴라로이드사가 유명 팝가수 레이디가가를 크리에이티브 담당 이사로 고용한 정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윌아이앰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발표입니다. 저와 인텔이 동반자가 됐습니다. 내가 만드는 모든 ‘리듬’이 인텔을 위해 쓰일 겁니다”라고 발표했다. 윌아이앰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인텔 마케팅 콘퍼런스에 나타나 인텔 사원증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미 대중음악의 선도 그룹을 이끌며, 첨단기술제품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윌아이앰은 앞으로 인텔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PC 개발에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데버러 콘래드 인텔 마케팅담당 이사는 이날 자료를 통해 “인텔이 새로운 형식의 소통과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기기를 향유하는 세계 젊은층의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윌아이앰의 역할은 아주 긴요하다”고 밝혔다.

인텔과 윌아이앰이 1년 계약이 아닌 다년 계약을 맺었다는 것 이외에는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윌아이앰이 이끄는 블랙아이드피스는 미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인 그래미상을 여섯 번 수상했고 세계적으로 그들의 음반은 2900만 장 이상 팔렸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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