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한마디에 기름값 고삐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공정위, 6개업체 현장조사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구성

이명박 대통령이 석유제품 가격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직후 공정거래위원회가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개 정유사와 SK가스 E1 등 2개 액화석유가스(LPG)업체에 대해 대규모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번 현장조사와 함께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휘발유값 안정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14일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어 재정부와 지식경제부, 공정위 등 주요 부처 물가 담당자들로 구성된 ‘석유제품 가격안정 특별대책반’을 만들고 첫 번째 조치로 정유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임 차관은 “휘발유 가격은 서민들에게 가장 밀접하고 예민한 상품인 만큼 석유제품 가격결정구조를 철저히 점검하고 유통구조 개선과 같은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을 지적한 데 대한 후속조치로 13일 정부가 전방위적인 물가 대책을 내놓은 이후 석유제품을 첫 번째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주유소들의 행태가 묘하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로 오를 때 (휘발유 값이 L당) 2000원 했다면 80달러 수준인 지금은 1800∼1900원보다 더 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이날부터 시장감시국과 카르텔조사국, 소비자정책국 직원 100여 명을 대거 투입해 4개 정유사와 2개 LPG사에 대해 전격적인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정유사와 주유소 간의 불공정 거래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지경부도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석유가격 점검반을 구성해 국제유가와 국내유가가 차이를 보이는 원인을 분석해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