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영도조선소 생산직 290명 정리해고

  • 동아일보

대규모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 생산직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은 12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생산직 직원 29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 신고서를 냈다. 또 해고 대상자들에게 우편으로 정리해고 사실도 알렸다. 회사 측은 다음 달 14일자로 대상 직원들을 해고할 방침이다.

해고 인원은 회사 측의 구조조정 목표였던 400명 가운데 희망퇴직 신청 인원 82명과 정년 퇴직자 28명을 뺀 수치다. 한진중공업은 “2년째 신규 수주가 중단되고 올 5월이면 일감이 모두 떨어진다”며 “회사, 근로자, 협력업체 간 상생을 위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정리해고를 백지화하도록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영도조선소에서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51·여)이 6일부터 조선소 3독(dock) 옆 크레인(높이 35m)을 점거해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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