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성장률 2.6%… 5분기 연속 회복세 지속
주택거래도 한달새 5.6% 증가… 증시는 연중 최고치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경기, 실업률 지표, 경기선행지수 등 전반적인 지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전망 기관들의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직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단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
○ 탄력받는 미국 경제 성장세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확정치)이 지난달 말 공개된 잠정치인 2.5%보다 0.1%포인트 높은 2.6%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두 달 전에 나온 속보치 2.0%에 비해서는 0.6%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2분기에 1.7%에 그쳤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에 2.6%로 높아지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에 점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작년 3분기 이후 다섯분기 연속 성장세가 지속됨으로써 짧은 회복 후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 딥’에 대한 우려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 들어 미국인들의 소비가 살아나면서 소매 매출이 늘고 경기회복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해왔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감세연장안을 확정하면서 내년에는 소비지출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문가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등 8개 월가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4분기 성장률 예상치가 한달 전의 2.6%에서 3.5%로 크게 높아졌다고 22일 보도했다.
부동산시장도 느리지만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주택매매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기존주택 거래실적이 11월 468만 채(연 환산 기준)로 전월보다 5.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물론 전문가들은 기존주택 거래가 520만 채는 돼야 시장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NC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로버트 다이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연말에 가시화된 더 많은 경제적 탄력이 새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가 및 유가도 오름세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는 또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6.33포인트(0.23%) 오른 11,559.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째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미국 뉴욕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또다시 상승하면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0.66달러(0.7%) 상승한 배럴당 90.48달러로 마감했다. WTI 최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10월 7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WTI 가격은 올 들어 13%나 상승했으며 특히 최근 2개월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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