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대한통운 도로 판다

  • 동아일보

인수 3년만에 재무개선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합병(M&A)한 지 3년 만에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는 16일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시아나항공(23.95%) 등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25.6%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23.95%를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사모펀드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서다. 현재 금호 측과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49.55%의 시가는 약 1조 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할 경우 매각 가격은 1조7000억∼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통운은 올해 예상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13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 후보로는 포스코, 롯데, GS, CJ, STX, 농협 등이 꼽히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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