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내년에도 공격경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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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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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경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빠르게 벗어난 국내 대기업들이 내년에도 신사업 진출, 해외시장 개척, 설비투자 확대 등 확대경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6일과 20일 각각 완제품과 부품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등 본사 최고경영진과 주요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경영계획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올해 26조 원을 투자했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 내년에는 30조 원을 투자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엇보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LG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로 진행된 컨센서스 미팅을 최근 마무리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집중 점검하는 자리에서 주력 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차원(3D)TV 등 LG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재 확보를 ‘통 크게’ 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10년 이상 과감히 투자했던 2차전지 시장에서의 결실을 바탕으로 신수종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는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그린사업 연구개발(R&D)과 그린화 설비투자에 10조 원씩 총 20조 원을 투자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내년도 세계시장 판매량 목표를 600만 대 이상(올해 540만 대)으로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꾀하고 있다. 크게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아반떼, 에쿠스 등을 미국에 투입하고 K5, 쏘나타 등도 현지인의 취향에 맞춰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또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2013년까지 4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새로운 에너지 자원 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을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로 정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17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롯데그룹은 내년에도 국내외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확대한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120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4%는 내년에 확대경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변했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 CEO들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과 환율 불안을 기업 경영의 불안요소로 꼽았지만 세계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려 공격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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