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사흘째 협상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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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연장 타결여부 주목… 김종훈 “쇠고기는 거론 안해”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미국 협상대표단이 2일(현지 시간) 3일째 협상에 돌입했다.

당초 예정했던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해 시작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미합의 쟁점들에 대한 절충점을 마련해 협상을 타결지을지 주목된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각 이끄는 양측 협상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 컬럼비아의 한 호텔에서 3일째 통상장관회의를 시작했다.

커크 대표는 협상장으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오늘 타결에 이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과 커크 USTR 대표가 이끄는 두 나라 협상대표단은 전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4차례 공식회의를 갖고 수시로 접촉했지만 미합의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오후 8시경 일단 협상을 끝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경제담당 부보좌관이 대표단에 참여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FTA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양측 대표단은 공식 회의를 마칠 때마다 본국과 연락을 취한 뒤 훈령을 토대로 주고받기 식으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 대표단은 저녁식사 후 별도 회담을 갖지 않고 “내일까지 협상을 연장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본부장은 쇠고기 협상 건에 대해 “쇠고기 문제는 얘기하지 않았으며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이 문제를 꺼냈는지와 한국이 논의를 거부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최대 난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두이다. 협상에서는 전부 합의될 때까지는 합의된 게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한국에 돌아갈 때는 결론은 갖고 가야 한다.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모든 것이 정리된 후에 얘기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협상에서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기간 연장 문제와 자동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별도 마련 문제를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과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원장, 공화당의 데이비드 캠프 세입위원회 간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 현안을 해결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협상단을 압박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 쇠고기 등 중요한 분야의 이슈들을 해결한다는 태도를 확고하게 고수하기를 촉구하며, 그렇게 될 때 자유무역협정의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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