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ELD니까? 어떤 상품 들든 대박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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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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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라도! 4∼8%이상 바라면 과욕!
‘파생상품에 이자 투자하는 상품’ 유념… 지나친 기대 금물
올 주식시장 변동 커질 가능성… 작년보다 재미 못볼 수도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지만 예금금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훈훈했던 지난해 연말과는 달리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여전히 3% 중후반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1%였음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는커녕 보관료를 내야 하는 ‘마이너스 금리’가 계속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유럽 재정위기, 주요 국가들의 환율전쟁과 같은 불안한 경제 환경 때문에 안전한 자금 운용처를 찾아 은행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ELD는 상품의 유형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투자 목적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유형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안정성에 수익성 더한 ELD

ELD는 고객이 맡긴 예금에서 나온 이자의 전부나 일부를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지수 연계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은 안전하지만 금리는 낮은 채권과 같은 곳에 투자하고 이자를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노리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예금과 같은 성격의 상품인 만큼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1년 만기고, 만기 때 받는 수익률은 대부분 코스피를 기준으로 삼는다. 만기 때 코스피가 미리 정한 조건에 해당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만기가 6개월인 ELD도 있다. 단, ELD는 중도해지를 하면 원금 보장이 안 된다.

ELD는 고정된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이자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거둔 수익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0%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판매된 ELD 가운데에는 수익률이 1%에 불과한 상품부터 10% 중반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까지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었다.

지난해 판매된 ELD의 평균수익률은 6%대가 넘었다. 지난해 말 판매됐던 고금리 특판예금 상품들의 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올린 ELD 상품의 확정 수익률은 13.88%에 이르렀다. 하지만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ELD 상품은 10개당 1개꼴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4∼8% 선의 금리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LD는 은행예금과 같이 원금 손실 위험이 없으면서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올리는 상품”이라며 “올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판매된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유형별 투자요령

ELD는 같은 은행에서 판매하더라도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전략, 시장 전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크게 상승형과 하락형, 무제한 상승형, 박스형(양방향형), 개별주식연동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상승형은 주가지수가 은행이 판매한 시점에 제시한 상한선 범위 내에서 오를 때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예를 들어 기업은행이 29일까지 판매하고 있는 4종의 코스피200 연동 ELD 상품 가운데 상승형은 만기까지 코스피200이 20% 이내로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연 0∼12%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대로 하락형은 주가지수가 은행이 제시한 하한선 이내로 내려가면 수익을 주는 구조의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유리하다.

박스형 ELD 상품은 주가지수가 올라갈지 내려갈지 알 수 없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은행이 미리 제시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등락과 상관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신한은행이 이달 8일까지 판매한 ‘세이프 지수연동예금(ELD) 양방향형 10-26호’는 코스피200과 연동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이 만기에 상승하면 최고 연 10.50%, 반대로 하락하면 최고 연 11.8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녹아웃(knock-out)’ 규정이다.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해 은행이 제시한 상한선 또는 하한선을 넘어선다면 ELD 수익률은 크게 낮아지는 것이 녹아웃 규정이다. 기업은행의 상승형 코스피200 연동 ELD는 지수가 20% 이내로 상승하면 상승률에 따라 0∼12%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한번이라도 20% 이상 상승하면 수익률이 4%로 확정된다.

따라서 예상과 달리 주식시장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면 녹아웃 규정으로 기대보다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무제한 상승형처럼 녹아웃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투자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ELD에 가입하면서 동시에 특판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ELD에 100만 원을 투자하면서 5% 금리의 특판예금에 100만 원을 가입한다면 ELD 수익률이 0%가 돼도 최소 2.5% 이상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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