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종합상사, 전직원 해외연수 의무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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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가 입사 후 8년 이내에 전 사원이 적어도 6개월 이상 해외 경험을 쌓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파견국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위주에서 중국과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국으로 바뀐다. 젊은이들이 해외 진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문제시되는 가운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상사는 내년부터 현행 어학연수 및 실무연수를 ‘글로벌연수생’ 제도로 통합하고 해외 파견 인원을 올해보다 20% 늘려 연간 155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파견국은 중국과 중남미 등 신흥국이 대부분으로 입사 8년 내에 전 직원이 적어도 한 번씩은 해외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마루베니상사도 내년부터 해외 파견자를 현행보다 30명 이상 늘린다. 해외 주재 경험이 있는 직원이 전 사원의 절반에 불과해 4, 5년 내에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 미쓰이물산도 내년부터 실무연수 형태로 3개월∼1년씩 매년 120명을 파견해 입사 5년 이내에 전원이 해외 경험을 쌓게 했다. 전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4개월 이상 해외 영어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이토추상사는 내년부터 신입사원 어학연수지를 중국으로 바꾸기로 했다.

일본 종합상사가 이처럼 해외 경험을 중시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종합상사의 업무 특성 때문이다. 또 입사 후 8년 이내의 젊은 사원일수록 해외 경험을 통한 의식개혁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제도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이 신문은 최근 들어 거의 모든 일본 기업이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있어 해외 연수 의무화 제도는 조만간 산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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