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아파트 평면설계 상식을 깨라, ‘+α 공간’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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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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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설계+가변형 벽체… 추가공간 보편화
주부위한 맘스오피스… 발코니속 티타임 공간… 84㎡ 크기 주택 14㎡까지 덤으로 생기기도

‘수원 SK 스카이뷰’ 플러스알파존
‘수원 SK 스카이뷰’ 플러스알파존
《“저희 아파트를 방 개수로 설명하기는 곤란한데요.”

예전에는 ‘방 몇 개, 화장실 몇 개’라고 하면 대충 아파트 형태와 규모를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특화된 아파트 평면설계를 내놓으면서 이러한 설명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네모난 아파트에 벽으로 나뉜 네모난 방과 거실, 주방은 이제 옛말이다.

새로운 평면설계로 찾아낸 ‘추가 공간’이 있는가 하면 가변형 벽체 설계를 통해 취향에 따라 방을 나누거나 또 다른 거실을 만들 수도 있다. 아파트 내부 구조도 이제 본격적으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SK건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공급하는 ‘수원 SK 스카이뷰’ 아파트에는 SK건설의 신평면 ‘플러스알파존’이 최초로 적용됐다. 입주자들은 84m² 크기의 주택 기준으로 최대 14m² 면적의 추가공간을 덤으로 얻는 셈이다.

이는 기존의 방식처럼 발코니 확장을 활용하거나 가변벽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아파트 내부 면적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플러스알파존은 안방과 거실 사이 또는 주방 옆에 위치해 유형별로 최대 2개까지 제공된다. 이 공간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자녀 공부방, 놀이방, 서재, 휴게실, 내부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입주자가 원하면 2개의 셀프디자인존(전용면적 85m² 기준)을 모두 방으로 설계해 방이 5개까지 늘어난다.

SK건설은 지난해 12월 플러스알파존이 적용된 신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고 일반인을 상대로 ‘플러스알파 공간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대엠코 84㎡ 탑상형 설계도
현대엠코 84㎡ 탑상형 설계도
현대엠코도 세가지 테마의 8개 평면을 개발해 내년 초 경남 진주시 초장지구 엠코타운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엠코의 평면 구조는 중소형 아파트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엠코 상품기획팀장 유태성 차장은 “지금까지 알파공간은 대형에만 적용됐고, 사실상 부속공간에 머물렀다”며 “중소형의 필수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가족실, 음악실, 영화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면에는 주부들이 주방에서도 인터넷이나 독서 등을 할 수 있도록 ‘맘스 오피스(Mom’s Office)’도 꾸몄다. 84m² 판상형에는 침실 3개, 거실, 주방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각 실에 추가 공간을 설계해 취향에 따라 드레스룸, 부부욕실 등으로 만들 수 있다.

LIG건설은 새롭게 개발한 평면구조에 세계 주요 도시의 이름을 붙였다. 뉴욕, 파리, 도쿄, 바르셀로나 등 총 7개 도시를 테마로 개발한 신평면에서는 각 도시의 주거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입주자들의 생활패턴에 맞는 평면으로 설계됐다. LIG건설은 지역특성, 규모, 예상수요층을 감안해 가장 적합한 평면을 해당 신규 분양 아파트에 적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뉴욕을 테마로 한 평면은 뉴요커와 같이 바쁜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강화하고 부부의 독립성을 중시한 것이 특징이다. 커뮤니티시설 역시 어린이 도서관, 어린이체육관 처럼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채워진다. 이 평면은 주로 도심 내 역세권 아파트에 적용 할 예정이다.

‘LIG 이수역 리가’ 84㎡ A타입 설계도
‘LIG 이수역 리가’ 84㎡ A타입 설계도
이번달 말 분양을 앞둔 ‘LIG 이수역 리가’에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평면을 적용했다. 일과 취미를 존중하는 독립적인 부부들을 위해 부부공간과 개인공간을 강조했다. 특히 거실과 주방이 바로 연결된 일반 아파트와 달리 거실과 분리된 포켓형 주방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애경그룹에서 10월 대구 달서구에 공급한 ‘달서AK그랑폴리스’ 아파트도 최대한 공간 활용을 높인 설계로 추가 공간을 만들었다. 발코니 확장을 통해 ‘방 안의 또 다른 방’을 설계했다. 안방을 통해 들어가면 창문이 달린 공간이 또 나오도록 설계했다. 이 공간은 창문을 통해 외부 조망과 통풍이 가능해 미니서재나 문화 공간 또는 부부가 티타임을 즐기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평면 개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IG건설 관계자는 “주택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주거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 천편일률적인 평면구성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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