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집값 14개월만에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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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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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대책 70일… 기지개 켜는 부동산 시장

8·29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얼어붙은 주택시장에서 조금씩 해빙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미분양에 신음하던 지방 부동산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동면 상태였던 분양시장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시장이 차츰 정상화되는 신호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용인시, 안양시 평촌신도시 등 ‘버블세븐’ 지역의 주택 거래 가격이 14개월 만에 모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은 2006년 당시 정부가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많다”고 지목하면서 고유명사가 됐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버블세븐의 가격은 우리나라 전체 부동산 시세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 29일∼11월 4일 1주간 이들 지역의 주택 시세가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목동으로 0.05%였으며 이어 강남구, 분당신도시(이상 0.03%), 용인시, 송파구(이상 0.02%), 평촌신도시, 서초구(이상 0.01%) 등의 순이었다. 버블세븐 지역의 주택 시세가 모두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9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 중 용인시는 4주 연속 0.02∼0.03%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해 현지 공인중개사 사이에서 “바닥을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목동과 분당신도시도 하락세를 멈추고 3주 연속 올랐고 이 기간 중 최고 0.07%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버블세븐 지역의 매매가 하락률은 ―3.76%로 수도권 평균인 ―2.96%보다 컸으며 전세금 상승률은 6.82%로 수도권 평균 5.23%를 크게 웃돌았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과거 높은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컸지만 선호도가 높아 수요층이 두터운 지역”이라며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전세금 급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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