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담 쌓아… 로비와 거리멀다” 태광, 침묵 깨고 이례적 반박성 해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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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일관했던 태광그룹이 이례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홍보팀은 22일 “수사를 받는 처지여서 그룹 측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지만, 사실과 다른 의혹이 쏟아지고 있어 더는 방관할 수 없게 됐다”며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태광그룹은 그동안 흥국생명 홍보팀을 통해 언론과 접촉해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태광그룹은 1980년 군사정부 시절 당시 야당인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의 외척관계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고초를 많이 겪어 정치권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 그 탓에 태광그룹 내에 홍보실조차 두지 않을 정도로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며 “기업 문화 자체가 로비와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방송·금융 등 신규사업 확장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외풍을 겪은 만큼 보수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부채가 0원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며 “인수 경쟁에서 재무건전성으로 좋은 점수를 받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일주학술문화재단과 선화예술문화재단이 비자금 조성 창구처럼 비치는 것이 억울하다”며 “학술재단은 유학을 가는 박사과정 학생에게 25만 달러씩 장학금으로 주는데 학생 선발도 철저히 외부에 맡길 정도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예술재단도 신예 작가를 키우는 순수 문화재단”이라고 덧붙였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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