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기부’ 나왔다… 尹재정 딸 선주 씨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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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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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진전 티켓 50% 할인… 판매금 10% 지구살리기 사용

이제는 기부도 ‘소셜기부’ 시대다. 공동 구매를 통한 파격적인 할인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소셜기부’라는 새로운 기부문화 실험을 한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쿠팡(www.coupang.com)은 사진전과 기부를 결합한 ‘지구를 선물하세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22∼24일 사흘간 ‘내셔널지오그래픽’전(展) 티켓을 정가 1만 원에서 50% 할인한 5000원에 판매하고 판매금액의 10%를 유엔 산하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에 기부한다. UNEP는 기부금을 훼손된 자연 복원 및 나무 심기에 쓸 예정이다. 전시회는 이달 29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판매 상품을 통해 이처럼 대규모 기부 행사를 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소셜미디어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기부자를 늘리는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티켓 구매자는 자신이 소속한 직장이나 동호회 등 희망 단체 이름을 기입할 수 있고 한 단체 이름으로 구입한 티켓이 200장을 넘으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쿠팡이 아닌 해당 단체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일종의 동호회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 당(黨)’ 이름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 한 명이 50장 이상을 동시에 구입하거나 선물할 경우 추가 10%를 더 할인해 준다.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1인당 구매 장수 및 전체 판매 장수 제한도 없앴다.

또한 쿠팡은 실시간으로 구매 인원이 많은 상위 20개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중계하고 추첨을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전 대도록(大圖錄),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 등을 줄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쿠팡 윤선주 이사(33·사진)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나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SBS 예능PD로 일했다. 윤 씨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올해 7월 하버드대 동문들과 함께 쿠팡을 창업했다. 그는 “쿠팡은 색다르고 새로운 문화를 이끄는 ‘문화전도사’가 되려 한다”며 “이번 행사가 지구 환경 재건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사람들에게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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