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中시장 중시하지만 한국 내수에도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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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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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영 GM 해외사업 부사장

레이 영 GM 해외사업부문(GMIO) 부사장(사진)은 18일 “지금까지 GM대우자동차의 사업전략은 수출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내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영 사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차는 내수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 부사장의 발언은 중국 자동차시장이 급성장하면 GM대우차의 역할을 축소하고 상하이GM의 생산량을 늘리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국내에서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의식해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GM 관계자들은 중국시장의 급성장과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조지프 리우 상하이GM 부사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차량은 2008년보다 51% 늘어난 1370만 대”라며 “올해는 차량 판매대수가 17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하이GM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가 아닌 청두 난징 푸저우 등 각 성 주요 도시의 올해 차량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35∼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M 역시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2000년에는 3만1000대를 팔며 1.5%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230만 대(점유율 13.5%)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 부사장은 “이제 중국에서는 기초기술만 갖고는 차를 팔 수 없는, ‘스마트한 차’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며 “시보레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의 수출명)를 북미에서 출시하기 전에 중국시장에 먼저 출시한 것은 중국이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GM의 철학을 여러 번 언급했다. 영 부사장은 “GM의 전략은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한국에서 GM대우차 공장을 운영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하이=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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