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돈 폭탄’투하 가속도… 신흥국 환율 방어에 초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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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美추가부양책 시사… 英중앙은행 178조원 풀 채비… 유럽연합도 양적완화 의지

선진국들이 경기를 부양시키고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돈 폭탄’ 풀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흥국들은 급속히 밀려드는 외화로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치열한 환율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 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FRB의 한 콘퍼런스에서 “올해 들어 8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전년 동기 대비 1.1%로 1961년 이래 최저치”라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바람직한 수준보다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2% 또는 2%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가 공식적인 연설에서 구체적인 물가관리 목표치를 숫자로 제시하면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쓰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에 이어 영국과 유럽연합(EU)도 돈 풀기에 나설 채비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를 인용해 영국 중앙은행(BOE)이 경기 회복을 위해 1000억 파운드(약 178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추가적으로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양적완화 의지를 내비쳤다. 트리셰 총재는 최근 “ECB 정책위원 상당수가 채권 매입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혀 ECB가 유로화 국채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발언을 반박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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