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委, 채무 이행자 대상 첫 명사특강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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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굴레 벗으려면 자신과 싸움서 이겨야”

“서울 무교동의 한 귀퉁이에서 토스트를 굽던 제가 이젠 수백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최고경영자(CEO)가 됐습니다. 여러분도 환경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새롭게 인생을 설계할 수 있어요.”

실직 가장에서 토스트와 미소를 전하는 노점상 스타로, 이제는 연봉 1억 원 신화의 주인공으로 변신한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의 인생 스토리는 순식간에 강연장에 모인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멋진 인생을 디자인하라’는 제목을 단 그의 강연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무거운 채무에 지쳐 있던 사람들의 눈빛에도 생기가 감돌았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채무조정프로그램을 통해 빚을 갚아 나가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1회 명사초청 인문학 특강·문화공연행사 ‘도전, 함께하는 내일’을 개최했다. 실제 역경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명사의 체험담을 통해 재기에 대한 희망을 고취시키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신용회복위원회 초청을 받은 400여 명의 신용회복지원자와 가족이 참석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4년째 채무를 변제하고 있는 박모 씨(51)는 “생활이 힘들다 보니 빚 갚는 것을 포기하고 파산을 신청할 생각도 했다”라며 “양심불량이라는 꼬리표까지 달 수 없어 견뎌왔는데 오늘 강의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12월 10일 제2회 명사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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