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때 자사주 매입 경영인들 평가차익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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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644억-조현문 115억-라응찬 11억

주가가 힘을 잃고 꺾일 때 과감하게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큰 평가차익을 얻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 회장은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쳤던 5월 14∼24일 한화 주식 14만 주를 주당 3만6000원에 사들였다. 김 회장은 2월 초에도 한화 주식 170만 주를 사들였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폭락했던 2008년 10월 말에는 242만 주를 매수했다. 두 시기의 평균 매매단가는 2만1000원. 한화 주가는 2008년 10월 말 1만3150원으로 떨어졌다가 2년 후 8일 현재 4만7500원으로 올라왔다. 김 회장이 사들인 주식의 평가차익은 무려 644억 원.

조현문 효성 부사장도 비슷하게 자사주로 대박을 냈다. 2008년 평균 3만3000원대에 사들인 효성 주식 15만 주는 현재 11만 원대로 뛰어올라 약 115억 원의 평가차익을 냈다. 조 부사장은 2월에도 4만7000주를 평균 6만5000원에, 5월에는 2만 주를 평균 7만7000원에 장내 매수한 결과 약 24억 원의 평가차익을 추가로 거두게 됐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은 2008년 10∼12월 자사주 15만7000여 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21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주가가 당시 약 2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2008년 11월 자사주 2만5000주를 약 3만2000원에 장내매수했고 신한지주가 바닥을 쳤던 2009년 3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2만6000주를 1만6800원에 취득했다. 현재 신한지주의 주가는 4만6500원으로 라 회장은 11억 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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