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897억달러 세계 5위

  • 동아일보

“안전자산 금 보유 늘려야”

외환보유액이 두 달 만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한 달 전보다 44억2000만 달러 늘어난 289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기록한 2859억6000만 달러보다 38억2000만 달러 많은 규모다.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화 유입과 함께 최근 환율전쟁 속에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을 완만하게 유도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중의 달러를 사들이면서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불어나면서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한 논쟁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외환위기 때 ‘방패’ 역할을 해주는 외환보유액이 넉넉한 것은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약세로 치닫는 달러를 많이 보유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제기가 맞서고 있다. 최근 중국, 러시아 등의 중앙은행들이 매입하고 있는 금의 보유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금의 안정성이 아직까지 높지 않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율을 높이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반면 국회를 중심으로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보유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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