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직원 임금 업계 최고로 올린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0-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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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지시…복지시설도 대폭 개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2·사진)이 최근 “신세계 직원 임금을 국내 유통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신세계 인사 조직은 업계 최고 수준인 현대백화점의 임금 체계를 참고해 임금 인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0년 경력의 과장 2년차(30대 후반)의 경우 성과급을 포함해 75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경력 조건에서 연봉이 7000만 원 수준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중시하는 정 부회장이 ‘파격적 인상’을 강조했기 때문에 임금 인상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임금 인상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직원 편의시설과 서비스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직원 식당엔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크라제버거’와 드립 커피 전문점 ‘커피지인’이 들어섰다. 커피지인은 서울 강남에 매장을 둔 고급 드립 커피 전문점으로 정 부회장이 단골로 들러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던 곳이다. 강남구 청담동 커피지인의 핸드 드립 커피가 1만1000원인 데 비해 신세계 직원 식당 내 커피지인의 기계 드립 커피는 1800원이다.

신세계는 전국 모든 점포의 편의시설을 순차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의 직원 식당은 다음 달 60여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뷔페식 식당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990m²(약 300평)의 직원용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도서관, 수면실, 마사지실도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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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설과 식단 등을 개선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직원 식당엔 서울 강남의 유명 드립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 1000원대의 드립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신세계백화점
국내 유통업계의 ‘젊은 오너’ 최고경영자(CEO) 간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38)이 2008년 1월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직원들의 복리후생 수준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근과 넥타이 차림이 없어지고 업무보고도 서류 대신 휴대전화 문자로 한다.

정지선 회장보다 네 살 많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총괄 대표이사가 된 후 “직원들이 회사에 감동해야 직원이 고객을 최고로 섬긴다”는 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그는 28일엔 자신의 애견 ‘몰리’의 임신 소식을 트위터에 올리더니 30일부터는 애견 ‘마리’를 모델로 한 애견용 사료도 판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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