魚회장 “KB금융, 이른 시일에 조직 슬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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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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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돌 맞아 강조… 노조 “강제 구조조정 반대”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은 29일 “KB금융은 이른 시일에 조직을 슬림화하고 높은 생산성이 확보된 조직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KB금융이 국민의 금융회사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빠른 조직 재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높이 비상(飛上)하고자 해도 몸이 무거워 날 수 없고, 멀리 도약하고자 해도 몸이 무거워 도약할 수 없고, 빠른 속도로 항해하고자 해도 몸이 무거워 속도를 낼 수 없다면 국내 1등 지위는 고사하고 2등, 3등, 4등으로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원 40여 명은 이날 기념식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국민은행 경영진이 28일 노조에 알린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성과향상추진본부는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수행 교육과 연수 등을 실시한 뒤 목표를 달성하면 직무에 복귀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면직하려는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경영진이 강제적인 인력 구조조정 수단으로 성과향상추진본부를 활용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계획이 확정됐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노조와 수시로 만나서 대화로 해결하겠다”고만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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