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1만3800원… 10일만에 또 4000원↑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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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이날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1만3800원으로 1만 원 선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추석 직전 가격(9800원)에서 10여 일 사이에 4000원이나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 배추값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aT) 관계자는 “올봄에는 4월이 되도록 날씨가 추운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난 데다 여름에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져 생육환경이 나빴다”며 “게다가 8월 들어 무려 24일간 비가 이어지는 바람에 배추가 짓물러 상품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달 2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제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기상재해를 잘 견딘 배추까지 쑥대밭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배추값 급등세는 추석 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다. 27일 기준 10kg짜리 배추 한 망의 평균 거래가는 2만9720원으로 25일 거래가(2만2119원)보다 34.3%, 최근 7일간 평균가격인 1만8260원보다는 62.7% 올랐다. 일반적으로 추석이 지나면 채소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지만 올해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사 측은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해 9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면서 도매업자들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품귀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에서는 배추값 급등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관돼 있다는 이색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날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야당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강변 채소밭이 축소된 것이 수급 및 가격 파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채소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배추 가격이 치솟는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영구 연구원은 “앞으로 수확할 배추도 폭우나 태풍을 그대로 맞고 자랐기 때문에 상품성이 좋지 않다”며 “배추씨를 뿌리는 기간이 9월 초까지이기 때문에 올해 배추농사는 사실상 끝난 셈이라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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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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