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PGA송도 챔피언십 출전한 ‘우즈의 멘터’ 마크 오메라

동아일보 입력 2010-09-11 03:00수정 2010-09-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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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자신감 되찾으면 다시 우승 소식 전할것”
마주앉은 순간부터 입 안에는 ‘타이거’라는 말이 맴돌았다. 그래도 참았다. 자칫 인터뷰 분위기가 처음부터 어색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의 입에서 먼저 ‘타이거’가 나왔다. 9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마크 오메라(53·미국·사진)를 만난 자리였다. 오메라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오메라는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인 포스코건설 송도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16승을 거둔 오메라의 첫 방문 자체도 화제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악의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우즈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우즈가 화제의 중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즈와는 어떻게 그리 가까워졌을까. “우즈와 나는 성향이 다르다. 서로 안 가진 부분을 채워줬기 때문에 오랫동안 잘 지낼 수 있었다.”

오메라는 우즈가 17세 때 처음 만났다고 했다.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회사 IMG 마크 매코맥 회장의 소개가 계기였다. 우즈의 멘터로 그가 추천됐다. 미국 올랜도의 이웃사촌이 되면서 이들은 연습 라운드뿐 아니라 여행도 함께하며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다. 오메라는 “우즈는 불같은 승부욕을 지녔다. 1997년 우즈가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내가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열정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입혀주는 그린재킷을 입은 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고 밝힌 오메라는 브리티시오픈에선 1998년 우즈보다 먼저 우승했다. 오메라는 “우즈가 나보다 2년 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클라레 저그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어 웃었다고 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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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라는 “난 낚시를 즐기는 반면에 우즈는 별다른 취미 없이 오로지 운동만 했다. 요즘 우즈는 스카이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과 익스트림 스포츠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오메라는 우즈의 섹스 스캔들과 추락을 언급하며 “매우 힘들 것이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는 자기가 받아들여야 될 몫”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감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자신감만 되찾으면 다시 우승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메라는 올해 아버지가 세상을 떴다. 부친 장례식에 우즈가 참석해 위로가 됐다는 그는 “나도 우즈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자주 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1980년 PGA투어에 뛰어들어 30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한 오메라는 “내 메인 스폰서인 타이틀리스트는 한 가족처럼 큰 버팀목이 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걸 잃은 우즈에게도 묵묵히 지켜주는 존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거워진 분위기를 바꾼 것은 오메라였다. 그는 “나도 2년 전 29년을 함께 지낸 아내와 이혼했다. 그리고 더 젊은 아내를 얻은 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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