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NA 접목… 폴란드서 ‘유럽 가전1위’ 신화 쓴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22:04수정 2010-09-09 07:3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4월 인수한 삼성전자 ‘브롱키 공장’ 르포올 냉장고-세탁기 200만대 생산2013년 유럽 점유율 10% 목표 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폴란드 국경을 넘어 차로 두 시간. 인구 110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 브롱키에 왔음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보였다. 간판에는 환영한다는 인사와 함께 삼성전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삼성전자가 이 곳에 있는 폴란드 가전회사 '아미카'의 공장을 올해 4월 7600만 달러(약 890억 원)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현지 생산 거점을 만들어야 유럽 생활가전 시장 선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수한 공장이다.

현지 삼성전자폴란드제조법인(SEPM) 김득근 법인장은 "생산라인을 정비해 인수한 지 한 달 만인 5월부터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목표를 향해 초스피드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초스피드로 삼성DNA 심는다

"유럽은 친환경 제조과정을 중시해요, 그래서 냉장고를 포장할 때 여러 겹 종이로 싸지 않고 압축 비닐을 이용해 포장을 간단히 했어요, 그만큼 나무를 아끼는 셈이죠."

주요기사
귀가 멍멍한 냉장고 생산라인 앞에서 김 법인장이 빠르게 말했다. 대지 21만5000㎡에 건평만 7만2600㎡. 건물면적으로 따지면 삼성전자 해외공장 중 최대규모인 이곳 공장은 한 쪽에서는 생산라인을 만들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쉬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4월 인수 이후 공장의 변화는 말 그대로 초스피드였다. 인수하고 열흘 만에 냉장고동 라인 하나를 뜯어 고쳤다. 아미카 제품에 맞춰있던 생산 라인을 삼성전자식으로 재설비한 것. 현재 냉장고는 모두 두 개 라인으로 각각 50만 대 씩 모두 100만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파는 냉장고 세탁기 물량의 20%를 이 곳에서 만들고 있다.

아미카에서 이직한 로베르트 스토빈스키 SPEM 부사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공장이 변하고 있다"며 "아미카에서 온 직원 620여 명에 현지채용 860여 명을 더해 직원 수만 1500명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1500명 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김 법인장을 포함해 9명밖에 없다.

●'유럽신화' 꿈꾸는 생활가전

냉장고와 세탁기는 일단 무겁다. 크기도 커서 배에 많이 싣지도 못한다. 생활가전 가격 경쟁력에 물류비용이 중요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TV 유럽시장 1위 신화가 헝가리,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키워졌듯 생활가전도 폴란드 공장에서 신화를 쓰겠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냉장고 세탁기 각각 100만대, 2011년 냉장고 150만대, 세탁기 100만대, 2013년 까지 각각 200만 대를 생산해 판매대수로 따진 유럽 시장점유율 10%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 냉장고의 시장점유율은 8%대, 세탁기는 2%대. LG전자는 냉장고 8%대, 세탁기 7%대다. 유럽 생활가전 시장은 30여 개 기업들이 엎치락뒤치락 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10%만 되면 확실한 1위가 될 수 있다.

이날 폴란드 공장을 둘러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시장 근처에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를 만드는 게 유럽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일으키는데 있어 숙원 사업이었다"며 "지금은 과도기인데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이 하는 걸 보면 성공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브롱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