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1일로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르노삼성차의 출범은 외국 자동차업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단순 판매가 아닌 자동차사업 전반을 영위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르노삼성차 설립 이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GM대우자동차를 출범시켰으며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한때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자동차업계에서뿐 아니라 한국 기업계에서 외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인수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출범 첫해 1만2500여 대, 2001년 7만여 대를 팔았던 것이 2008년에는 19만7000여 대, 지난해에는 18만9000여 대로 판매량이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1∼7월에만 15만여 대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출범 당시 1900명 수준이던 임직원은 올해 7600여 명으로 5000명 이상 늘었으며 대형 공장이 별로 없는 부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치밀한 현지화 생산, 판매 전략으로 중형차와 준중형차 부문에서 현대·기아자동차를 견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으며 출범 이후 단 한 건의 분규가 없을 정도로 노사관계도 모범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르노삼성차에 대해서는 “제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그나마도 그 모델들이 대부분 독자 개발이라기보다는 르노-닛산의 공동 플랫폼을 한국에 맞게 현지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초기 우려와 달리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삼성자동차를 6150억 원에 매각한 것은 잘못”이라는 이른바 ‘헐값 매각’ 논란도 나왔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1일 별도의 기념행사는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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