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몰아보니 왜 그 차를 사는지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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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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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 “한국차, 가장 주목할 라이벌”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 성장을 이룬 자동차회사는 단 2곳뿐이었다. 폴크스바겐과 현대자동차다.”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사진)이 현지 시간으로 25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현대차에 대해 “우리의 매우 심각한 경쟁자”라며 치켜세웠다. 그는 지난달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자동차회사를 가장 주목할 만한 라이벌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빈터코른 회장은 2007년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에 임명돼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11개 산하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으며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운영이사회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빈터코른 회장은 “현대차 ‘i20’를 몰아보니 왜 고객들이 그 차를 사는지 알겠더라”며 “간단히 말해 현대차가 경쟁력이 뛰어난 차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우리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폴크스바겐그룹의 이사진은 최근 이사회 회의에서 ‘한국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그룹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그룹은 올해 3월 전 세계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시장 점검을 하다 현대차가 경제위기 기간 급속히 성장한 데 주목하게 됐다.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폴크스바겐 브랜드 지사 사장들이 “우리의 경쟁자는 도요타가 아니라 현대차”라고 입을 모았으며 이에 폴크스바겐이 폭스바겐코리아 측에 “한국에 대해 공부할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의 경제 발전 요인 등을 설명하는 2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올해 5월 만들어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빈터코른 회장은 신형 페이튼에 대해 “폴크스바겐의 기술력과 열정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차로서 한국에서 독일 럭셔리 제품을 상징하는 홍보 대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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