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공채 숨통 트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채용인원 작년보다 늘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금융권 공개채용이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신입행원을 뽑을 예정이어서 청년실업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300명 이상 뽑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다음 달 초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규모인 200명보다 100명 이상 많은 것이다.

신한은행도 상반기에 정규직 350명을 채용한 데 이어 다음 달 중순 4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정규직 채용규모를 2008년 200명에서 지난해 400명으로 늘린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의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담 창구직원(텔러)과 일부 시간만 근무하는 피크타임 텔러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채용규모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각각 200명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작년 하반기 18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는 200명을 뽑을 예정이다. 농협도 5급 신규직원을 다음 달 채용하기로 하고 채용규모를 논의하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예년 수준인 100명을 선발하기로 하고 다음 달 말 채용공고를 낼 계획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정규직 채용규모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점 인력과 후선업무 직원들을 영업현장에 투입하는 등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신규를 채용할 여력이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최근 신규 점포를 잇달아 개설하면서 영업점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들도 잇따라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10월 말 신입 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채용규모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인 1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도 상반기 200명을 뽑은 데 이어 10월에 200명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도 4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고 이번 주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는 현재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15명 모집에 1513명이 지원해 100.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도 신입직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전체 채용인원 40명 가운데 20%인 8명을 지방고교나 지방대학 출신자로 뽑을 방침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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