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M&A양해각서 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마힌드라 자체 자금으로 쌍용차 인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 인수 대금을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고 인수 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과 파완 코엔카 자동차·농업부문 사장 등 마힌드라그룹 경영진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역량으로 조달할 수 있다”며 “마힌드라그룹은 5억 달러(약 59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 비율도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힌드라그룹은 인수 이후 쌍용차 경영진을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할 것이며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엔카 사장은 “한국 회사 운영에는 한국 경영진이 적합하다”며 “대부분의 경영진은 한국인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쌍용차는 지난해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로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쌍용차의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의 복직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현재 인수자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마힌드라는 노조와 협력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질문을 피해갔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동아일보와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마힌드라그룹의 현재 영업이익률이 15% 정도여서 앞으로 내부 보유금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내부 자금으로 인수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인 경영진’은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질문에 “최고경영자(CEO)를 한국인이 맡게 될 것은 확실하지만 누구로 할지는 좀 더 정보를 수집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마힌드라그룹의 공동창업자인 J C 마힌드라의 손자이며 현 커슈브 마힌드라 그룹 회장의 조카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쌍용차 이, 박 공동관리인과 마힌드라 부회장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쌍용차 인수합병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마힌드라그룹은 정밀 실사를 거친 후 본계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