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할아버지 임플란트 수술 성공적…관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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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3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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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고령자의 임플란트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낸 병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92세인 한응수 씨는 지난 2008년(당시 90세)에 임플란트 수술을 처음 받은 후 2년동안 수술 예후를 지켜봐오다 20일 시술 병원으로부터 “임플란트 부위에 염증이 없고 자리가 제대로 잡혀 관리만 잘하면 건강히 쓸 수 있다”는 최종진단을 받은 것.

한 씨의 수술을 담당했던 강남의 U치과 정해웅 원장은 “연세가 있어서 잇몸뼈 부분에 임플란트 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으나 치조골의 건강 상태가 양호해 가능했다”면서 “임플란트 후 이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 듯 하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는 이를 지지해주는 치조골(잇몸뼈)에 심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나이 많은 노인들은 시술 자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환자의 경우 혈압이나 혈당상태 등을 체크해 수술이 가능한지 먼저 판단한다”며 “잇몸 등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5세 이후에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10년에 2mm 정도로 치조골이 상실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튼튼한 치조골 유지를 위해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관리하기도 하는데 90세 할아버지의 경우도 관리를 잘하면서 잇몸 치료를 잘 받아온 듯 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까?

관계자는 “임플란트는 젊은 사람이 수술을 받더라도 이후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6개월이나 1년마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철저하고 올바른 칫솔질로 양치를 하는 등의 꾸준한 관리를 한다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치주염을 앓고 있다거나 잇몸에 또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조골의 상실은 염려할 필요는 없다. 수술을 받은 후 2년이 지났음에도 염증이 없다거나 한다면 임플란트가 잘 된 것이다”고 말했다.

92세 한응수 씨가 국내 최고령자 임플란트 수술자인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협회가 DB를 쌓는 다거나 기록 등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개인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 듯 하다”면서 “얼마전에 한 병원이 84세 노인을 성공적으로 수술한 경우도 있었다. 92세라면 다섯손가락에 꼽히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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