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18조 위기의 LH’ 비상경영 체제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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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인력 대거 현장 배치..9월말 종합대책 발표

118조 원의 빚을 짊어진 '부채 공룡'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6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판매인력 전진 배치와 경비절감 등을 통해 부채 규모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송 LH 사장과 임직원 1000여 명은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 대강당에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위기관리단, 판매총력단, 내부개혁단, 친서민지원단 등으로 이뤄진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LH는 중점 추진과제로 △미(未)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관리 △조직혁신 등을 제시하고 고통 분담을 위한 노사 공동 결의문도 채택했다.

구체적으로 미매각 자산·경상경비·건설원가는 줄이고 재무건전성·통합 시너지·대(對)국민 신뢰도는 올리는 '3컷(CUT) 3업(UP)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본사 인력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판매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1인 1주택·토지 판매운동, 경상경비 및 원가 각 10% 절감, 휴가 반납 및 휴일 비상근무 등 내부 개혁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LH는 보유자산 매각,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 등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재무구조 개선대책을 이번 주 내로 확정해 우선 시행하고 사업장 구조조정 등 나머지 대책은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통해 9월 말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사업 구조조정은 주민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면서 합리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LH의 올해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현행대로 'A1'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LH의 원리금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는 정부 정책 수행에 따른 결과로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정부는 LH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충분한 명분과 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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