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악영향 대물림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9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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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자주 마시는 아버지 때문에 대(代)가 끊길 수도 있다?

아버지의 폭음·과음이 본인 뿐 아니라 자식의 정자활동성과 신장, 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알코올에 노출된 부체 생식세포가 후세대에 미치는 영향연구' 자료에 따르면, 수컷쥐에게 알코올을 투여한 결과, 아버지인 수컷쥐 자신 뿐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후세대에도 그 영향이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선 수컷 쥐를 15마리씩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알코올 3g/kg, 또 다른 그룹에는 6 g/㎏ 용량으로 매일 오전 동일한 시각에 9주간 투여했다. 비교를 위해 나머지 한 그룹에는 알코올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알코올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수컷쥐일수록 정자의 활동성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소와 신장 무게가 점점 줄었다. 3g/kg의 알코올에 노출된 수컷쥐의 신장무게는 11.8%, 정소무게 역시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알코올 3g/kg에 매일 노출된 수컷쥐 밑에서 태어난 자식은 정상군보다 체중, 신장, 비장, 정소의 무게가 적게는 6.5%에서 많게는 29.7%까지 적었다. 자식의 정자 활동성 역시 비교군보다 10%p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손숙미 의원은 "이번 식약청의 연구결과 알코올로 인한 위해한 영향이 아버지 수컷쥐뿐만 아니라 자식세대에까지 위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내 1인당 남성 술 소비량이 세계 3위에 이르고 청소년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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