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의 굴욕’…첫 공매물건 5회차 낙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09시 48분


코멘트

전용 160㎡ 15억2천800만원 낙찰…감정가의 69%

'부(富)의 상징' '고급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자존심을 구겼다.

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5일 진행된 인터넷 공매시스템 온비드 공매에서 분양면적 218. 18㎡(전용면적 160.17㎡)의 타워팰리스 한 채가 5회 차 입찰 끝에 15억2800만원에 가까스로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타워팰리스가 공매에 부쳐진 첫 사례로 결과에 관심이 쏠렸었다.

최초 감정가가 22억원이었던 물건은 사려는 사람이 없어 네 번이나 유찰됐다. 그 사이 매각 예정가는 19억8000만원에서 17억6000만원으로, 다시 15억4000만원으로 내려가는 등 속절없이 떨어졌다.

급기야 5일 경매에서는 감정가의 60%인 13억2000만원에 부쳐졌다. 이날은 9명이 몰리며 낙찰가가 간신히 15억원을 넘어섰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9.5%.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주택형의 현 시세는 20억5000만~22억 원 선이다.

2007년 말 같은 면적의 이 아파트 실거래가가 최고 29억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 시세 대비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온비드 공매물건은 국가기관(세무서 및 자치단체)이 체납세액을 회수하기 위해 캠코에 매각을 의뢰한 것. 이번에 낙찰된 물건도 소유주가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체납해 공매에 나왔다. 앞서 2006, 2008년에도 이 아파트가 공매에 나온 적이 있지만 소유주가 세금을 자진 납부해 공매가 취소됐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의 상징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던 타워팰리스가 집 주인의 세금 체납으로 공매에 나오고 네 번이나 유찰된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02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타워팰리스는 강남 상류층의 상징이 된 최초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다. 총 4개동, 최고 66층짜리인 이 아파트는 최고의 시설과 함께 내부에 연회장, 골프연습장, 옥외정원 등을 갖춰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동영상=천년전 주상복합 타워펠리스, 토루


《 동아닷컴 인기화보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