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7월 순매수 1조 넘어… 하반기 최대 9조 매입 예상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1조 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하반기에도 6조∼9조 원 정도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의 새로운 수급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561억 원을 순매수했다.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던 2008년 8월의 2조950억 원 이후 월간 순매수 규모로 최대치다.

종목별로는 포스코(1259억 원) LG(891억 원) 우리금융지주(889억 원) 한국전력(861억 원) 신한금융지주(789억 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면 LG화학(―567억 원) 삼성전기(―474억 원) 하이닉스(―350억 원) KT(―320억 원) LG디스플레이(―310억 원)는 대거 팔았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 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던 연기금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6530억 원 이상을 사들이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반기 종합주가지수 1,700대 이상에서만 전체 순매수 규모의 45%에 이르는 1조644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과거 주가가 급락할 때 주식을 사들이며 차익 실현을 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상승장에서도 꾸준히 매수 강도를 높이며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투자 목표치(16.6%)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6조 원에서 많게는 9조 원 이상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도 매달 1조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국민연금은 내년 주식 투자를 기존 목표치 21.7%에서 24.6%로 늘리고 채권 투자는 71.9%에서 67.6%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증시의 매수 주체가 외국인에서 연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