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익 90% 급감

  • 동아일보

LG전자가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 126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89.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500억 원대 안팎의 영업이익 전망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8일 LG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14조4097억 원, 영업이익 1262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8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856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2.9%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으나 1년 만에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은 휴대전화와 TV 사업부문의 실적 악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부문은 2분기 판매량이 3060만 대로 1분기보다 13% 늘었지만 오히려 1196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 6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휴대전화 사업이 2006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자업계에선 LG전자가 최근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고가(高價)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하락으로 TV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LG전자는 평판 TV 판매에서 유럽지역 비중이 매출액 기준으로 30%를 차지한다. 최근 달러화 강세 및 유로화 약세는 곧 디스플레이 패널 등 부품을 비싸게 사서 TV 완제품을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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