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오징어 고를땐 초콜릿과 대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이마트 바이어, 경매장서 진짜 초콜릿 들고 체크

“이 정도면 초콜릿색 맞죠?”

“머리 부분에 하얀색 빛이 보이는데…. 진짜 초콜릿과 비교해 보세요.”

7일 새벽 강원 속초시의 수협 경매시장. 이마트 수산 바이어인 안영일 과장과 산지 판매자 사이에 때 아닌 ‘초콜릿빛 논쟁’이 벌어졌다. 초콜릿과 오징어의 색깔을 비교하며 신선도를 가늠하는 것. 안 과장은 아예 매일 초콜릿 5, 6개씩을 들고 시장을 찾아 신선한 오징어를 찾고 있다. 초콜릿 색깔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신선하다”고 주장하는 어민과 수협 관계자들을 ‘반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초콜릿 색깔은 오징어의 선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흔히 오징어는 ‘흰색’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신선한 오징어는 초콜릿빛을 띤다. 오징어를 처음 잡으면 투명한 색이다가 죽은 직후에는 초콜릿빛으로 변한다. 죽은 지 8시간 정도가 되면 천천히 초콜릿빛이 없어지고 흰색으로 변한다.

특히 그물로 낚은 오징어는 조업 과정에서 대부분 죽거나 상처를 입어 초콜릿빛이 적기 때문에 초콜릿빛은 낚시로 잡은 오징어와 그물로 잡은 오징어를 구분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낚시는 그물에 비해 조업 비용이 20∼30% 높다. 이마트는 8일부터 15일까지 동해안 4개 수협(고성, 속초, 강릉, 동해)과 공동으로 생물 오징어 50만 마리를 마리당 98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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