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이 1일 5년 내 최저치를 다시 경신(평가절상)하는 등 지난달 19일 이래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1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785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달 28일의 최저 환율(6.7890위안)보다 낮은 것이다. 이로써 위안화 환율은 런민은행이 지난달 19일 토요일에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발표한 후 시장이 열린 열흘 동안 0.0417위안 하락(0.6% 절상)했다. 유연성 확대 발표 이후 4차례 최저치를 깨면서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1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이날 기준환율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다 중국경제 상황도 호조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전날 기업가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포지엄에서 “중국 거시경제가 예상된 방향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성의를 보이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위안화 절상 추세가 현재까지 명확하다”면서도 “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중국 수출둔화 등 악재가 있어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가 올해 안에 2%가량 위안화 환율이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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