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수익만큼 ‘위험관리’ 잘하는 펀드가 좋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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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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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액수가 크든 작든 돈을 빌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또는 다른 어떤 자산이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돈을 사용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돈이 나를 떠나 어디론가 간다는 것이다. 돈은 나를 떠나는 순간 되돌아 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우려가 있다. 이것이 바로 위험이고 이에 대한 보상이 기대수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위험이 높은 자산일수록 기대 수익률은 높아지게 돼 있다.

이처럼 돈이 어디론가 흘러가는 순간부터 위험이 존재한다. 그때부터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 투자를 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는 어떤 펀드가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에만 관심이 있지, 투자한 펀드가 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펀드 투자에서도 수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위험 관련 지표로는 ‘샤프지수(Sharp Ratio)’가 있다. 시장 위험이 증가할 때 펀드가 위험을 부담하고서 무위험이자율 대비 얼마의 초과수익을 나타내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동일한 위험과 기준 수익 대비 얼마나 성과가 더 좋았는지를 나타내주는 객관적 지표다. 어떤 펀드의 샤프지수가 1.5라면 이 펀드는 투자 위험이 1단위 늘어날 때 무위험이자율 대비 1.5배만큼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만약 샤프지수가 1에 못 미친다면 위험이 1단위 증가할 때 펀드 수익률이 무위험이자율보다도 못한 수익을 거뒀다는 뜻이다.

시장(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높다면 샤프지수 또한 높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설정액 50억 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 537개를 조사한 결과 연초 이후 샤프지수가 1보다 높게 나온 펀드는 36개에 불과했다. 또한 코스피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거뒀음에도 샤프지수는 낮은 펀드도 상당수가 있었다. 이런 펀드들은 수익률의 성과가 향후 고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 최종 목적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있다. 하지만 수익에는 위험이라는 그림자가 늘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익’과 ‘위험관리’라는 극과 극의 관계를 잘 조절하는 것이 높은 수익의 관건이다. 따라서 고른 수익 및 위험관리를 보여주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펀드리서치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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