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막걸리와 월드컵 응원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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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요즘 월드컵 응원으로 흥이 나시죠. 축구 응원하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기 마련인데요. 이번 월드컵에서는 막걸리가 맥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구가인 앵커) 우리 전통주 막걸리의 인기가 월드컵 기간에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막걸리와 함께하는 신토불이 월드컵 분위기를 김철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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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를 파는 서울 종로의 한 술집.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광뿔과 막대풍선 등을 들고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맥주대신 막걸리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막걸리 애호가
"이번에 월드컵 보면서 처음 막걸리를 먹었는데 맥주보다 시원하고 깔끔한 게 목 넘김도 부드럽고 정말 최고네요"

손님들은 경기에 앞서 시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래 봅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모두가 하나 되어 응원을 합니다. 다 마신 막걸리 병은 훌륭한 응원도구로 변신합니다. 가게 사장님도 오늘은 특별한 이벤트를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김주영 / 점장
"원래 여름철이면 맥주가 많이 팔리고 그러는데 지금은 막걸리가 오히려 더 많이 나가요. 한국에서 나는 쌀로 만든 막걸리를 먹고 힘을 내서 같이 응원하는 의미에서 막걸 리가 많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브릿지) '월드컵은 맥주와 함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체들도 막걸리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은 월드컵 시작에 맞춰 세계 유명 맥주와 막걸리를 함께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5월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린 '막걸리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선정된 막걸리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막걸리들은 다음 달 4일까지 농협 하나로 클럽에서도 특별 할인 판매 됩니다.

(인터뷰) 최희준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주류담당 매니저
"기존에 월드컵 때는 맥주 소비가 굉장히 많았었는데요, 막걸리가 유행함에 따라서 이번에 막걸리 행사를 함께 기획하게 되었고, 행사 기간 동안 기존에 판매량보다 2배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08년 3000억 원에 머물렀으나, 올 해는 5500억 원으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CG : 막걸리 수출동향)

수출 시장도 활발합니다. 2008년에는 440만 달러, 2009년에는 620만 달러를 수출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5월까지 690만 달러를 수출해 이미 작년 총 판매량을 넘어 섰습니다.

막걸리가 맥주를 밀어내고 한국의 대표 응원 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김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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