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형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홍보협의회 회장은 8일 “재계 입장을 대변하고 알리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오늘 세미나서 방향 정리 제도 개선책 내놓을 것 재계의 홍보 임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장일형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홍보협의회 회장(한화그룹 부사장)은 8일 “재계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사회적 이슈도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등 앞으로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30대 그룹 홍보 임원들의 친목모임처럼 운영되던 경제홍보협의회의 일신을 꾀하겠다는 것.
9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그 같은 행보의 공식 출발선이다. 경제홍보협의회 출범 17년 만에 열리는 첫 세미나의 주제는 ‘인터넷 언론의 영향과 기업홍보.’ 요즘 재계 홍보 부서의 공통적인 고민이 반영된 주제다.
경제홍보협의회 회장 취임 3개월 만에 공개 세미나를 마련한 장 회장은 “언론이 기업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데, 인터넷 언론이 급증하면서 기업 환경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며 “업계에서는 홍보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언론의 특징으로 전문성과 속보성을 꼽았다. 부동산, 자동차, 금융 등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인터넷 언론이 늘고 있는데, 그 수가 수천 개로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다.
장 회장은 “인터넷 언론이 팽창하면서 속보 경쟁을 벌이다 보니 기업 경영과 직결된 오보도 많고, 강압적 광고 요청도 많아졌다”며 “이런 변화는 부담스럽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기업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언젠가 한 인터넷 언론사가 기업 측에 ‘인터넷 언론 중 600위 안에 들었다’며 광고를 요청해 온 적도 있는데, 그때 해당 기업이 ‘600위라고 광고를 해야 한다면 1∼599위까지 모든 언론에 광고를 해야 하느냐’며 반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장 회장은 “홍보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미디어는 급증하다 보니 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언론사의 건전한 발전에 재계가 기여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기업 홍보 예산을 언론과의 관계 유지비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언론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도 재계 홍보 임원들이 고심하는 부분이다. 장 회장은 “3년 전 한 직원이 파워 블로거도 언론사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말에 갸우뚱했었는데, 요즘은 그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1인 미디어의 파급 효과가 경제계에까지 미치면서 요즘은 ‘만인에 의한, 만인의 홍보시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9일 열리는 세미나에는 기업체 홍보실 임직원, 학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가한다. 임정섭 서강대 교수,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 박창신 TCN미디어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며, 이영열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장, 신종원 YMCA 시민경제실장 등이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인터넷 언론이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사례를 소개하고 인터넷 언론의 공공성과 신뢰성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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