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땀 한방울 한방울마다 녹색미래 건설의 꿈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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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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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글로벌 원 파이오니어’ 비전으로 미래 전략 수립

“회사가 잘나갈 때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이 같은 말을 자주하며 “현대건설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지 미래 전략을 수립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국내 대표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넘어 글로벌 건설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2015년까지 매출 23조 원, 수주 54조 원, 영업이익률 9.5%를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2015 글로벌 원 파이오니어(Global One Pioneer)’라는 장기 비전을 최근 발표했다.

현대건설의 비전은 혁신적 사고와 도전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5대 신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는 게 주 내용. 또 화합과 단결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건설은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2대 핵심전략으로 선정했다. 또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신성장동력사업 육성, 신흥시장 적극 진출, 사업모델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글로벌 조직 구축과 차세대 인재육성을 7대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의 5대 신성장동력사업은 △해외 원자력발전소 △해양 석유·가스 채취사업 △환경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사업이며 5대 핵심상품은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해양시설 △초고층빌딩 △그린홈 △그린빌딩으로 설정했다. 특히 원전 시공 분야 기술력과 경쟁력이 탄탄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건설사 모델인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Industrial Developer)’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공사’나 ‘시공’이 아닌 ‘사업’으로 접근해 공사를 기획, 제안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시공, 금융 조달까지 도맡아하는 글로벌 디벨로퍼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의 대표적인 기업은 미국의 ‘벡텔’이다.

김 사장은 “미국과 이탈리아 영국의 유명 디벨로퍼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세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도 그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영업과 기술진 간의 협업 영업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구성하고 지역, 공종, 발주처별 디벨로퍼 등을 모두 아우르는 프로젝트 매니저 제도를 통해 조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상반기 M&A 마무리… 도전정신·열정으로 본격 비상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 금호그룹-산업은행 간 주식양수도 등 법적 문제가 마무리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날아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그동안 자체 경쟁력이나 재무구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문제가 마치 대우건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오해를 받아왔으며 영업에 어느 정도 불이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국제적으로 높은 신인도를 보유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들어오면서 이런 오해들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제부터 ‘도전’과 ‘열정’이라는 대우건설 정신을 바탕으로 저력을 보여줄 때라는 게 서 사장의 설명.

대우건설은 국내 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기술개발 확대와 상업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국내 최초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등이 목표다. 성장전략으로는 △해외사업 강화 △미래 성장산업 선점 △세계적 경쟁력 보유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주택부문에서 업계 최초로 2020년까지 ‘제로 에너지하우스’를 공급한다는 비전을 밝혔으며 내년까지 에너지 절감률 50%인 아파트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 대표브랜드인 ‘푸르지오’의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980년대부터 부산 수영만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등 개발사업에서 강점을 보여 온 대우건설은 이 분야에서 최근 3조5000억 원 규모의 ‘상암동 DMC 랜드마크빌딩’, 2조5000억 원 규모의 ‘광교 파워 센터’등을 착공하는 등 도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규모 복합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부문은 세계 최고 수심에서 해저 침매터널 방식으로 시공해 25, 26일경 사장교 상판이 모두 연결될 예정인 거가대교와 세계 최대규모의 시화호 조력 발전소를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이며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도 시공 중이다.

앞으로는 해외부문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30%이상을 차지하도록 해외부문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 대우건설은 복합 화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에도 지속적 수주가 예상된다. 특히 대우건설이 주력하는 부문은 해외 원자력 발전소와 친환경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 대우건설은 이미 신월성 1, 2호기 원전, 월성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등 원자력 관련 공사를 진행 중이다.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중동·중남미 시장 집중 공략으로 안정성장

‘글로벌 시장에 미래가 있다.’

SK건설은 해외 시장을 개척해 지속적인 회사의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화’를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토목·건축·플랜트 전 분야에 걸쳐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포석이다.

SK건설의 글로벌화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개국에서 약 48억 달러에 이르는 10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플랜트 외에 토목, 건축 분야의 해외 공사를 따내며 사업 다각화를 이룬 게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주 무대인 중동 지역을 벗어나 중남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지역 다각화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에콰도르에 처음 진출해 7200만 달러 규모의 에르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의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SK건설은 앞으로 영업 거점을 확보한 해외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발주되고 있는 중동 시장을 집중 공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새롭게 개척한 중남미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수주를 이뤄낼 계획이다.

특히 에콰도르에서는 올해도 초대형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2억60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함에 따라 내년 발주되는 총 125억 달러 규모의 본공사 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본 공사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기본설계는 정유공장 공정의 기초가 되는 핵심 부분으로 그동안 미국, 유럽의 선진업체가 독점해온 영역이다. 회사 측은 “정유공장 기본설계를 수행할 능력과 경험을 갖춘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손꼽을 정도”라며 “그동안 호주 천연가스 액화시설,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설계 기술력을 증진시켜온 덕분이 이런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앞으로도 기존 사업 영역인 설계·구매·시공(EPC)을 넘어 기본설계 분야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미국 휴스턴에 기술센터을 세우고 정유, 석유화학, 가스 플랜트 분야의 기본설계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터널 발파 기술인 ‘수펙스 컷 공법’을 개발한 SK건설은 토목 분야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이뤄낼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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