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필’ 도입되면 혜택볼 저평가 우선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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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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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 가격의 절반… ‘알짜 우선주’ 관심 높아져
LG전자-현대차2-삼성전자 등 주가수준 매력적

《최근 널뛰기 장세에서 우선주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통상 시장에서 할인 거래되고 있는데 근래 보통주와의 주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매력적인 주가수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 △낮은 주가 변동성 등을 들어 그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우량 우선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 일부 우선주 상승세 뚜렷

최근 우선주의 상승세가 뜨겁다. 삼성전기 우선주는 1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4일에는 가격제한폭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통주와는 가격 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기 보통주가 15만1000원인 데 비해 우선주는 6만7900원으로 45%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2일 현재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비율은 45.4%로 2005년 이후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일 평균거래대금 5억 원 이상인 주요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LG전자 우선주는 14일 종가 기준 4만4000원으로 보통주(11만1500원) 대비 39.5%에 불과해 과거 평균인 51.2%에 크게 못 미친다. 현대자동차 2우선주도 과거 평균인 50.5%보다 훨씬 낮은 36.7%에 머물러 있다. LG화학, 삼성전자 등의 우선주도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가 최근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보통주 비중의 일정 부분을 우선주로 교체하거나 보통주를 공매도하고 우선주를 매수하는 전략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종목들은 보통주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주요 우선주들의 주가 괴리율이 동행 또는 다소 후행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최근에는 대표기업들의 신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우선주 괴리율은 축소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실적호전 우선주들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인 신주인수선택권(포이즌 필) 제도도 우선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승한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는 실질적으로 의결권 가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향후 포이즌 필이 도입되면 적대적 M&A를 위한 의결권 가치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우선주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묻지 마 투자는 곤란

하지만 우선주라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우선주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CJ씨푸드1우선주는 지난달 27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13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으로 하한가로 내려앉아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벽산건설 우선주도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17일 하한가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는 일부 우선주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자칫 추격 매수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괴리율, 거래량, 배당시기 등을 잘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포이즌 필(Poison Pill·신주인수선택권)::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일정 지분 이상의 주식 취득과 같은 외부의 경영권 침해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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