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충격 뒤 조정장세, 낙폭 과대株에 ‘기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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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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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 자동차 업종 등 저 점매수 추천” 낙관론에
“1,600선 지지력 확인뒤 대응 나서야” 신중론도

5월 들어서만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까이 빠졌던 충격의 폭락 랠리는 일단 멈췄다. 골이 깊었던 만큼 10일 증시의 반등폭도 컸다. 남유럽발 악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한동안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조정장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잘 넘기면 반등폭도 큰 만큼 우량주와 주도주, 실적에 비해 최근 주가가 크게 빠진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경기회복세, 하락을 매수 기회로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남유럽발 재정위기 속에 나흘 연속 급락하며 8.5% 하락했다. 특히 유럽 증시는 18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약세를 보였다. 한국 증시도 악재를 피해가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시장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2008년 금융위기처럼 글로벌 충격파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단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를 되돌릴 변수는 아니다”며 “한국 증시도 단기 조정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일시적으로 1,600 선이 무너진다고 해도 하반기 강세장에 대비해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아시아 악재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 1997년 말부터는 미국 등 여타 국가의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남유럽발 재정리스크가 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준다면 최근의 지수 조정도 일단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이번 쇼크로 원화 강세가 완화되고 유가가 다시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수반되고 있다”며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제동이 걸리며 ‘경기회복+저금리 기조’의 조합이라는 긍정적 증시 환경을 유지시켜 줄 수 있어 향후 증시의 조정 압력을 완화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낙폭 과대주 관심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고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우량주 및 주도주 중심의 선별적인 저가 매수로 대응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성장추세(모멘텀)가 좋고 글로벌 경쟁력이 확고한 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종의 저점매수 전략이 유리한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1,600 선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유럽 문제가 풀려가는 과정을 확인하면서 대응에 나서도 늦지 않다”며 “반도체와 자동차는 지금의 조정이 오히려 기회로 보이지만 금융, 조선, 건설은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급락세를 보인 이후 나타나는 반등 국면에서는 어김없이 낙폭 과대주가 종목 흐름을 주도한다”며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보다는 주가수익비율(PER) 하락 폭이 큰 종목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남유럽 사태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이용한 역발상 전략도 가능하다”며 이럴 때 △국제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타이어, 제지 △선진국보다 신흥(이머징)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철강, 비철금속, 화학 △정부 재정정책의 약화에도 투자비중이 확대되는 바이오시밀러 산업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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