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식당 ‘비비고’ 오픈… 한식 세계화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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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1호점… “맥도널드처럼 글로벌 브랜드로”
8월엔 베이징-LA서 개점… 5년내 1000곳 운영

CJ그룹이 비빔밥으로 한식 세계화에 나선다. CJ의 외식계열사인 CJ푸드빌이 10일 글로벌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bibigo)’ 1호점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오피시아 빌딩에 열었다. 비비고는 8월 중국 베이징 둥팡신톈디(東方新天地) 쇼핑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지역에, 10월에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리조트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5년까지 비비고 매장 1000곳을 세계 곳곳에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비고의 주력 메뉴는 비빔밥. 샐러드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 나물을 선보이기 위해 ‘라이스 샐러드’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가격은 8∼9달러 선으로 책정했다. 밥과 소스는 CJ제일제당과 공동으로 제작해 표준화했으며 김치와 함께 한국에서 직접 공급한다. 밥은 즉석밥인 ‘햇반’으로 백미, 발아현미, 흑미, 찰보리밥 등 4종을 쓰며 고추장, 쌈장, 참깨, 레몬간장소스 등 4종을 1인분씩 파우치 형태로 만들었다.

해외 매장의 90%는 1분 안에 음식이 나오는 ‘퀵 서비스 레스토랑’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총괄 컨설팅을 담당한 노희영 희노컨설팅 대표는 “즉석밥을 쓰는 데에 논란이 있었지만 일관된 품질을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일천 CJ푸드빌 대표는 이날 ‘비비고’에서 연 간담회에서 “우리 농산물과 인력, 기술, 문화가 어우러져 동반 진출할 때 한식 세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식으로 ‘비비고’를 맥도널드,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CJ 측은 비비고를 통해 2015년까지 약 5000명의 국내외 한식 신규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연간 약 6500t의 우리 쌀과 곡물 수출, 장류와 소스류의 해외 수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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