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상하이엑스포”… 항공-여행株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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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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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람객 200만명 방문 예상… 운항편수 많은 아시아나 수혜
하나-모두투어 등 파트너 여행사, 기업 실적개선-주가상승 기대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2010 상하이(上海) 세계엑스포’(약칭 상하이엑스포)가 이번 주말 개막한다. 엑스포는 행사 기간이 긴 데다 내용이 스포츠에 머물지 않고 경제 및 문화를 포괄해 내수 확대와 서비스산업 전체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소비 확대의 축제모드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 기업 가운데 항공주와 여행주, 중국 내수관련 업종 등이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 방문객 1억 명 이상…내수 진작 예상

상하이엑스포는 ‘도시, 삶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城市, 讓生活更美好·Better City, Better Life)’를 주제로 5월 1일 개막해 10월 31일까지 184일간 열린다. 조성면적(5.28km²), 투자규모(286억 위안), 참가국(242개국)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예상 관람객은 7000만∼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의 세부 주제는 △도시다원문화 융합 △도시경제 번영 △도시과학기술 혁신 △도시지역사회 재개발 △도시와 농촌의 교류 등 도시의 발전과 변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소비 성장과 질적인 발전이라는 중국의 정책목표와 맥락을 같이한다.

행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소비 확대에 집중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엑스포 기간의 소비지출 증가액이 올해 상하이 지역총생산 증가율을 3.7%포인트 높이고 중국 경제성장률(GDP)도 0.2∼0.3%포인트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내수부양책 실시로 중국 내 고정자산투자와 민간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데 더해 국제행사 효과는 중국 소비시장의 진화와 내수시장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며 “향후 위안화 절상을 통해 내수 진작 효과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항공, 여행, 내수 관련주 수혜

중국 내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현지 소매유통, 숙박, 음식료, 교통운송, 물류, 여행, 미디어 등의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항공을 인수한 둥팡(東方)항공, 상하이 핵심 상권의 고급 백화점과 특산품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 및 유통업종, 광고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 미디어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의 실적개선 및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항공주와 여행주가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상하이엑스포 사무국에 따르면 행사기간 한국 관람객이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증권은 “인천∼상하이 운항 편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아시아나항공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상하이엑스포 사무국이 정식 파트너 여행사로 지정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CJ오쇼핑 등 상하이 지역에 진출한 소매유통업체, 음식료 생산기업. 중국 내수에 기반한 한국증시 상장 중국기업들도 수혜주로 꼽힌다.

독자 전시관을 통해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연합관에 참가하는 기업은 금호아시아나 두산 롯데 삼성전자 신세계이마트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기아차 효성 LG SK텔레콤 STX 등 12개사(또는 그룹).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 롯데 신세계이마트 등 소비관련 기업(그룹)이 홍보의 간접효과를 더 크게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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