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베이징 모터쇼 참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5일 20시 33분


“中은 모바일 텔레매틱스 상용화 최적지”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이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SK텔레콤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모인 중국국제전람센터 구관이 아니라 완성차업체와 타이어업체들이 있는 신관에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모바일 텔레매틱스(MIV)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에는 보쉬와 덴소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150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여했지만 SK텔레콤을 제외하면 다른 이동통신업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오직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만 참가한다.

SK텔레콤이 베이징 모터쇼에 참여한 이유는 중국을 휴대전화와 자동차가 연동하는 MIV 서비스를 상용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MIV는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자동차의 각종 부품을 원격 진단·제어하고 차량 도난 방지와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본격 기술융합 상품이다.

MIV 기술이 보급되면 휴대전화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면서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온도 등을 미리 조절할 수 있다. 또 차량이 스스로 고장 및 도난 상황을 주인과 정비소 등에 알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중국은 차량 도난 사고가 한국의 수십 배에 이를 정도로 많고 도난 방법도 지능화돼 MIV 관련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국내 전기차업체 CT&T와 손잡고 MIV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시연은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SK텔레콤 측은 MIV 서비스가 전기차 도입과 확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전 완료 예정 시간이나 충전 진행 상황을 휴대전화로 확인하거나 주행 중 최적의 위치에서 충전소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CT&T와 SK텔레콤은 2011년까지 전기차용 MIV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기술 개발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전시장 크기를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 때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렸다. 김후종 SK텔레콤 서비스기술연구원 원장은 "베이징 모터쇼는 지역 행사가 아니라 자동차업계 최대의 모터쇼"라며 "SK그룹 차원에서도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어 이번 모터쇼 참여가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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