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원전-플랜트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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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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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주 사장 “2016년 그룹 매출 10조 달성”

‘아이파크’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히트시키며 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온 현대산업개발이 원자력발전과 플랜트 수주 등 해외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 최동주 사장(58·사진)은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요인으로 국내 주택사업과 토목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며 내실을 기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10년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원자력발전, 플랜트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시공능력평가 7위에 올랐고, 경영능력과 영업이익률은 업계 1위로 평가받는 등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쌓았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20여 차례 플랜트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격적인 해외영업은 자제해 왔다.

최 사장은 “우선 해외원전과 플랜트사업에 진출한 뒤 해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음 주에는 플랜트사업본부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8년 시작했던 삼천포 화력발전소 1∼6호기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면허와 미국기계공학회(ASME) 인증을 올해 10월까지 획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1970, 80년대 시공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와 최근 짓고 있는 부산 해운대 마리나시티, 수원 아이파크시티의 개발 경험을 살려 앞으로 도시개발사업의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 부도 위기의 돌파구는 고급화 전략밖에 없다”며 “랜드마크가 될 만한 고급 주거시설을 지어 고객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공익적 차원에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혼과 철학이 있는 글로벌 리딩 디벨로퍼와 설계·구매·시공(EPC) 능력을 모두 갖춘 종합건설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그간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성장을 추구하고, 창사 40주년인 2016년에 그룹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16’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미포조선, 현대백화점 등을 거쳐 2005년부터 현대아이파크몰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지난달 19일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침체에 빠졌던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회생시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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