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그네틱카드, ATM서 돈 못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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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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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카드복제 범죄 대책
300만장 해당… 연내 실시

이르면 올해 안에 앞면에 정사각형 모양의 집적회로(IC)칩이 없는 카드로는 은행 자동화기기(CD, ATM)에서 돈을 찾거나 이체할 수 없게 된다. 최근 시중은행 지점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카드 정보를 빼낸 뒤 복제카드를 만들어 돈을 인출하는 등 복제카드로 인한 범죄가 자주 발생하자 금융 당국이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본보 12일자 A2면 참조
은행 ATM도 ‘카드복제’ 안심 못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복제카드 피해를 막기 위해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해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찾거나 계좌이체를 할 수 없게 할 것”이라며 “전국 은행의 자동화기기 5만 대를 개조하는 방안을 은행권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금카드 및 신용카드 대부분은 앞면에 복제가 어려운 IC칩이 장착돼 있고 뒷면에 상대적으로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선이 들어가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객이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 마그네틱 선에 저장된 정보를 빼돌려 다른 카드에 이를 복사한 뒤 돈을 인출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은행 자동화기기를 개조해 마그네틱 선에 담긴 현금카드 기능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면 복제한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것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현금카드와 96%의 신용카드에 IC칩이 들어있기 때문에 자동화기기가 마그네틱 선을 인식하지 못해도 현금을 찾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카드 중에는 IC칩이 장착되지 않은 카드가 약 300만 장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IC칩이 들어 있지 않은 신용카드를 소유한 고객은 카드 발급처를 찾아가 IC카드로 바꾸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복제카드로 가맹점에서 제품을 사고 결제하는 것은 이번 대책으로도 막을 수 없다. 전체 카드 가맹점 188만 곳 가운데 IC 단말기를 갖춘 곳은 44만 곳으로 23%에 불과해 나머지 가맹점에서는 마그네틱 선을 이용해 결제할 수밖에 없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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