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등 아시아 금융권 자금이 한국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난달 외국인투자가의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섰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 채권을 6조2645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월별 국내 상장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월 5조3246억 원, 2월 5조7478억 원 등 매달 꾸준히 증가하면서 6조 원대를 돌파했다.
공격적인 채권 매수로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액은 61조8000억 원으로 전체 상장 채권 잔액 1060조 원 중에서 5.83%를 차지했다. 2월 말 대비 3조7000억 원,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5조3000억 원이 늘었으며 자본시장 개방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33조3000억 원)와 통안채(27조8000억 원)를 주로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태국이 3조695억 원을 순매수하며 최대 매수 주체로 부상했고 미국(7633억 원), 룩셈부르크(7080억 원), 싱가포르(463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한국 채권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태국 중앙은행까지 한국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한국 시장의 안정성과 매력이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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